전체 가이드 목록 18편
블로그 지수 확인, 점수 대신 순위로 잽니다: 체급별 키워드 전략
"블로그를 키우려면 상위노출 되는 키워드를 잡아라."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한 가지는 잘 말하지 않아요. 그 키워드가 지금 내 블로그 체급에 맞느냐입니다.
상위노출은 혼자 치르는 시험이 아니라 체급별 시합이에요. 검색량이 큰 키워드일수록 오래 체급을 쌓은 블로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갓 시작한 블로그가 바로 도전하면, 아무리 잘 써도 검색 결과에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데이터로 그 벽을 확인하고, 내 체급을 재는 법과 한 계단씩 올라가는 법을 정리합니다.
왜 체급을 알아야 하나
앞 편에서 소개한 네이버 블로그 글 5,762편 분석에서, 검색량대별로 글이 검색 결과 상위에 든 비율을 따로 뽑아 봤습니다.
월 5천 이하 키워드는 글 셋 중 하나가 첫 화면에 들지만, 3만이 넘으면 스무 편 중 한 편꼴로 줄어들어요.
제 블로그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발행한 글 60편이 노리는 키워드를 같은 기준으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지금 이길 수 있는 검색량대의 키워드부터 잡아 순위를 쌓으면 체급이 오르고, 그러면 한 단계 위 키워드도 뚫리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꼭대기를 노리면 시간만 버리게 됩니다.
블로그 지수 확인하는 법: 체급으로 잰다
네이버는 블로그 점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지수 이야기는 많지만, 내 점수가 몇 점인지는 누구도 볼 수 없어요.
"블로그 지수 확인"을 검색하면 지수를 보여 준다는 외부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준최적화", "최적화" 같은 등급을 붙여 주기도 하죠. 이 등급은 네이버가 매긴 점수가 아니라, 각 서비스가 겉으로 보이는 데이터로 추정한 값입니다. 서비스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고, 운영 방식이 바뀌거나 문을 닫기도 합니다.
네이버가 블로거 본인에게 직접 보여 주는 숫자는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의 조회수, 유입 검색어 같은 지표입니다. 저는 외부 등급은 참고만 하고, 내 글이 실제로 몇 위에 뜨는지로 확인합니다. 검색 결과에 뜨는 자리가 곧 지수의 결과니까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잽니다. 내 최근 글이 실제로 어느 검색량대의 키워드까지 상위에 드는지를 보면 체급이 보입니다. 5천짜리에선 첫 화면에 드는데 1만짜리에선 밀린다면, 내 체급은 그 사이에 있는 거예요.
손으로 시작한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키워드와 검색량을 적어 둔다
글마다 노린 키워드와 그 월 검색량을 기록합니다. 검색량은 네이버 검색광고의 키워드 도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며칠 뒤 순위를 기록한다
발행 며칠 뒤, 그 키워드로 직접 검색해 내 글이 몇 위인지 적습니다.검색량대별로 나눠 본다
검색량대별로 "순위에 든 글 / 안 든 글"을 나눕니다.대부분 드는 검색량대가 내 체급
그 검색량대가 지금 내 체급입니다.
위의 제 그래프를 이렇게 읽습니다. 5천 이하에서는 꾸준히 순위에 들고, 1만~3만은 가끔 뚫는 정도. 그러니 지금 제 주 무대는 1만 아래이고, 1만대는 도전하는 단계입니다.
체급에 맞게 싸운다: 검색량대마다 무기가 다르다
체급을 알았으면 그 체급에서 이기는 키워드를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이 있어요. 검색량대마다 이기는 무기가 다릅니다. 같은 5,762편에서 순위에 든 글과 못 든 글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모두 중앙값입니다.
작은 키워드(5천 이하)무기: 본문 키워드
본문 키워드: 든 글 6회 / 못 든 글 4회
본문 길이: 약 1,760자 / 1,580자
타깃 키워드를 본문에 자연스럽게 충분히 넣는 것이 가장 강한 레버. 갓 시작한 블로그가 이기기 가장 쉬운 곳입니다.
큰 키워드(3만 이상)무기: 긴 본문 · 신선도
본문 키워드: 든 글 6회 / 못 든 글 6회
본문 길이: 약 2,020자 / 1,650자
키워드를 더 넣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충분히 길고 새로운 글이 살아남습니다.
작은 키워드에서는 키워드를 충분히 넣은 글이 이겼지만, 3만 이상에서는 키워드 횟수가 똑같았어요. 대신 본문 길이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통계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규 블로그라면 작은 키워드를 본문 키워드로 확실히 먹고, 체급이 오르면 한 단계 위 키워드에 긴 본문과 꾸준한 발행으로 도전하는 거죠.
저는 이렇게 정합니다. 매일 아침 제 글들의 키워드별 순위를 확인하고, 다음 글의 키워드를 정합니다.
어디서 들고 어디서 권외인지 본다
최근 글들이 어느 검색량대에서 순위에 들고, 어디서 권외인지 봅니다.지금 체급을 읽는다
"지금은 1만 언저리가 비벼 볼 만한 체급이구나" 하고 읽습니다.딱 그 선에서 고른다
다음 글의 키워드를 그 선에서 고릅니다. 무리해서 3만짜리를 노리지 않습니다.한 칸 위로 올려 본다
그 선에서 대부분 순위에 들기 시작하면, 다음 글은 한 칸 위(예: 2만)로 올려 보고 지켜봅니다.되면 굳히고, 안 되면 내린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겹쳐 봅니다. 저는 글 하나로 두 종류의 키워드를 노립니다.
상호 키워드경쟁 약함
가게 이름. 글에 힘이 있으면 확실히 잡힙니다.
지역·업종 키워드체급 싸움
"○○역 맛집", "○○ 카페". 경쟁이 세서 체급 싸움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상호 키워드가 얼마나 잘 잡히는지를 저는 그 글의 기초 체력으로 봅니다. 상호조차 잘 안 잡히는 글로 높은 지역 키워드를 노리면 거의 안 됩니다.
그래서 둘을 따로 관리해요. 상호가 탄탄하게 잡히면 지역 키워드도 공격적으로 높게, 상호부터 흔들리면 보수적으로 낮게 잡습니다.
결국 키워드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잡을지는 블로그 전체의 체급과 그 글의 기초 체력, 두 가지를 같이 보고 정합니다.
제가 쓰는 체급 관리 시스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체급을 재는 법도, 검색량대별로 키워드를 고르는 법도 다 아시는 겁니다.
그런데 글이 수백 편인데, 각 글이 어느 키워드에서 몇 위인지 매일 손으로 추적할 수 있을까요? 검색량은 달마다 바뀌고, 순위는 매일 흔들립니다. 기준을 아는 것과, 그 기준으로 매일 전 글을 추적하며 결정하는 건 다른 문제예요.
그래서 저는 이걸 대시보드로 만들었습니다. 측정 → 키워드 결정 → 제작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매일 자동 측정
모든 글의 키워드별 순위와 검색량을 매일 모아 날짜별로 기록합니다.체급 지도
글마다 키워드의 검색량과 순위를 나란히 놓고, 어느 검색량대까지 순위에 드는지 한눈에 봅니다.키워드 결정
그 지도를 보고 다음 글의 키워드를 정하면, 원고 시스템이 그 키워드로 초안을 씁니다.

체급에 안 맞는 키워드로 쓰면 아무리 좋은 글도 노출 0이라, 매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손으로는 도저히 못 해서, 이 판단에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쓰고 있습니다.
체급을 올리는 데는 키워드 말고 레버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체급의 블로그 사이에서 누가 먼저 올라가느냐를 가르는 것, 소통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